[앵커]
계속 확산되고 있는 전세사기 사건 소식입니다.
인천 미추홀구의 이른바 전세황제는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.
그런데 오늘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글을 피해자들에게 보냈습니다.
사실상 무산된 국책사업으로 돈을 갚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.
그런데, 채널에이가 입수한 가족의 대화를 들어보면 변제 능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.
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세입자들은 경매 후 줄줄이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.
인천 미추홀구 '전세황제' 남모 씨 측은 오늘 피해자들이 모인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.
인천시에 경매자금 긴급대출을 제안했고, 남 씨가 동해에서 진행 중인 국책 개발사업을 정상화해 보증금을 반환하겠다는 내용입니다.
[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]
"건물을 아무리 많이 지었다고 한들 유명한 건설사가 아니란 말이에요. 이런 회사를 뭘 믿고 그런 큰 사업을 맡기느냐고. 형량 낮추려고 계속 그냥 (노력하는 척하는 거죠.)"
실제로 채널A가 입수한 전세황제의 딸 A씨의 대화 녹취를 보면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부터 이미 돈줄이 마른 걸 알 수 있습니다.
[A 씨 / 건축업자 남모 씨 딸 (지난해 9월)]
"(아버지가) 계속 이자를 찍어가면서 계속 건물을 지은 거예요. 그래서 이자가 한 달에 거의 사채까지 하면 어마어마하게 이자를 계속 찍었던 거예요. 동해를 시작한 것도 이거를 정리하기 위해서 한 거였거든요. 왜냐하면 돈이 크게 필요하니까."
해결책으로 제시한 동해 개발 사업도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들어가는 등 더 이상 돈 나올 구멍이 없다고 토로합니다.
[A 씨 / 건축업자 남모 씨 딸(지난해 9월)]
"(사업부지) 건설사에다가 매각을 하든지 그런 식으로 하려고 지금 알아보는데 저희 아버지가 신용이 다 떨어진 거예요."
이미 예견된 부실, 전세황제 측은 시한폭탄을 피해자 측에 떠넘긴 셈입니다.
인천경찰청은 바지 임대인 딸 A 씨도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.
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.
영상취재: 박희현
영상편집: 이혜리
백승연 기자 bsy@ichannela.com